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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 분석

‘구리 박사님’ 왜 떡상 중 이신가요?

구리가격이 소위 떡상중으로 역사적 고점을 넘었다. 지금 구리 1톤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1만불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한다. 참고로 작년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 기간에는 가격이 절반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리가격의 쇼티지는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이 심심할 때 물어보는 질문인 이게 경제성장에 무슨상관인데?’를 던져보자. 수십년동안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 구리박사님은 대답을 해주셨는데. 우선 구리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산업생산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했고. 반대로 구리가격의 하락은 산업생산이 떨어지는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요즘시대에 구리박사님의 전통적인 예측이 계속 유효할까? 대답은 대체적으로 그렇다이다. 하지만 구리박사님의 대답은 예전만큼 단호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도 염두하자. 물론 최근 상승하는 구리가격은 특히 중국이외 국가에서 활발한 산업생산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조만간 글로벌 생산량이 소위 폭발할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때때로 구리가격이 광분에 휩쓸릴 경우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트1을 보자. 붉은선은 명목적 달러기준 구리가격 지수이며. 1990년이 100으로 기준점이다. 검정색 선은 실질 구리가격 지수이며. 미국 CPI을 기준으로 만들었다. 명목이든 실질 구리가격 지수이든 둘다 최근 소위 떡상했다. 상승속도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첫번째는 글로벌 금융위기(이하 GFC)때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상승 속도이며. 두번째는 GFC이후 몇 년간 지속된 중국발 소위 슈퍼사이클때이다.

 

 

최근 구리가격의 급상승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수급불균형 때문이다. 여전히 수요 공급 두측 모두 극적인 상황은 아니다. 일단 공급을 보자. 자주 나오는 대답은 코로나19로 조업이 중단되는 등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구리 수급불균형을 설명하기에는 모자란다. 차트2를 보면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날씨요인 공급제한을 보여준다. 2020년 구리가 물론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기간과 비교하면. 단지 코로나19로 인해 구리공급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수요측면으로 보면. 중국은 전세계 구리소비의 절반을 차지한다. 차트3을 보자. 중국의 구리수입은 작년에 급증했다. 이유는 건설경기의 호황 때문인데. 4Q20부터 구리의 수입물량은 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구리수입을 yoy기준으로 보자(검정색 선). 과거와 비교하면 작년의 구리수입 성장률은 눈에 띌 정도로 크지 않으며. 게다가 증가속도는 둔화되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떡상한 구리박사님을 보면 앞으로 엄청난 글로벌 산업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 구리박사님이 전세계적인 경기반등의 선행지표일까? 정답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다. 중국경제는 완만한 모습을 보여도. 산업생산은 확실히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몇 달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의할 부분이 있다. 우선 구리가격의 상승이 반드시산업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들어 차트4를 보면. GFC이전 급상승한 구리가격이 산업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투기적 수요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융여건이 매우 느슨한 상황이었으며. 펀데멘탈과 괴리가 생겼던 것이다. 지금 금융여건도 GFC 직전과 비슷하게 느슨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구리박사님이 반드시 맞다고 얘기하기 조심스럽다. 두번째는 GFC직후 슈퍼사이클을 기점으로 구리와 경제활동지수와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점이다(차트4).